본문 바로가기
역사

철기 시대의 기록과 역사

by 세계 역사 전문가 2024. 2. 3.

철기 시대의 개념과 기록

철기 시대는 고고학에서 선사 시대와 역사 시대를 분류하는 관습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는 청동기 시대 이후로 분류되며, 철을 주로 사용하는 시대를 나타낸다. 그러나 이 용어는 정확한 정의가 아니라 고고학계의 관습적인 구분에 따른 것이다.

이 용어의 이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을 많이 사용하는 시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구분은 많은 예외가 있으며, 그저 관습적인 용어일 뿐이다. 실제로 청동이나 다른 금속을 건너뛰고 바로 철을 사용하는 문명도 많이 존재한다.

1830년대 덴마크의 고고학자 크리스티안 유르겐슨 톰센은 금속 도구에 따른 구분법을 주장했다. 당시에는 고고학이나 역사학이 과학적으로 발전하기 전이라 근거나 유물적 정황이 아니라 단순히 고대 그리스의 헤시오도스가 말한 다섯 시대에서 따온 것이었다.

지역에 따라 구분법이 다르게 적용되어, 실제로는 철기 사용이나 경향과 무관하게 철기 시대를 나타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중동사에서는 아케메네스 제국의 성립을 철기 시대의 끝으로 보며, 서유럽은 로마의 정복을, 북유럽은 바이킹 시대를 철기 시대의 끝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한국사에서도 이러한 관습이 나타나는데, 청동기 시대에는 청동 유물이 수백 개도 나오지 않는 반면, 중국은 통일 진나라, 한나라 시대에도 무기의 주류가 청동이었다. 이러한 구분은 지역별로 고고학적인 관습에 따라 나타나며, 역사 기록이 부족한 시대에는 철기 시대로 일반적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철기 시대는 고고학에서 선사 시대와 역사 시대를 나누는 용어로 자리잡았지만, 그 정의는 관습적이며 명확하지 않다. 금속 도구에 따른 구분법은 예외가 많고,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 왔다. 따라서 이 용어를 사용할 때에는 구체적인 지역과 시대 맥락을 고려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기의 발전과 변화

인류는 이미 청동기 시대에도 철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는 제철 기술이 없어 대량생산이 어려워 운석에서 나온 운철을 가공한 것에 불과했다. 특히, "Steel"이라는 명칭은 원래 운철을 말하며, 이는 철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운철은 철질 운석에서 나온 철성분의 운석을 의미한다. 제철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는 철제 검 등에 사용되었으며, 제철 기술이 나온 후에도 고급 철기 재료로 활용되었다. 운철은 강도가 높고 니켈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녹이 잘 슬지 않아 고급 철기의 제작에 사용되었다.

철기 시대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어왔다. 예를 들어, 히타이트와 바다 민족은 초기에 철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히타이트의 제철 방식은 청동기 시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바다 민족의 영향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최근의 학설에 따르면, 청동기가 갑작스럽게 망하고 철기가 들어선 것이 아니라, 청동기 국가들의 몰락은 전쟁, 기후 변화, 자연 재해, 전염병 등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수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철기 시대의 등장은 주조틀의 보급, 제련 기술의 성장, 무역의 발달과 관련이 있으며, 각 지역에서 기존의 철기가 서서히 발전한 결과로 해석된다.

초기 철기는 주조 철기가 대다수였으며, 청동에 비해 강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철은 탄소 함량이 과다하고 불순물이 많아 인성이 나쁘기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쉽게 깨졌다. 따라서 청동이나 구리와 같은 금속은 여전히 강도에서 더 뛰어났다.

기원전 4세기까지는 철기가 청동기를 압도한 적이 없었으며, 기원전 5세기에는 스파르타 중장보병의 갑주나 아테네의 황동제 투구 등이 여전히 사용되었다. 그러나 기원전 1세기에 들면 철기가 청동을 완전히 대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중동에서 최초의 철기는 기원전 10세기경, 이집트는 기원전 7세기경, 유럽은 기원전 5세기경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동양에서는 중국 상나라의 유물로 BC 600년경에 사용된 날 부분이 철로 쓴 청동 도끼가 가장 오래된 예시이다.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것은 중국에서는 기원전 10세기 경 춘추전국시대, 진(秦)과 한(漢) 대에 이르러서이다. 이처럼 철기 시대는 지역마다 발전과 변화가 다르게 일어나며, 각 지역의 문화와 기술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반도의 철기 시대 발전

한반도의 철기 시대는 기원전 4세기에 연나라의 주조철기가 도입되면서 시작되었다. 연나라의 영향으로 중국의 철기 문화와는 차별화된 독자적인 단조 철기가 한반도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원전 2세기 말, 한사군이 설치되던 시점에서 한반도 전역에서 대규모의 철 생산 유적이 발견되었다. 이로 인해 한반도는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지역으로 철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철 수출은 삼국시대 초기까지 계속되었으며, 이는 일본으로 전래되어 일본에서도 철기 문화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아무르 지역은 연해주 북쪽에 위치하며, 러시아 학계에서는 구리의 매장이 거의 없고 풍부한 철광석이 존재하는 환경적 조건에 기반해서 제철 기술이 매우 빠른 시기에 널리 사용되었다고 본다. 이 지역에서는 기원전 12~10세기 무렵 우릴 문화의 부킨스키 클루치-1유적에서 철슬래그가 발견되어, 제철이 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반도의 철기 시대는 연나라의 주조철기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철기 문화를 형성하였다. 대규모 철 생산과 수출이 이루어지면서 한반도는 주변 지역에 철기 문화를 전파시켰고, 지역적 특이성이 있는 지역들도 빠르게 철기 사용의 발전을 이루었다. 이는 아무르 지역과 연해주 지역에서의 환경적 조건과 기술적 발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